KOR: Inhwa Song of C

Q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우선 인터뷰 요청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전산학부 19학번 송인화라고 하고요, 전산학부에 대한 애정이 정말 남다른 사람입니다. 사실 입학하면서는 전산학부에 올거라고는 정말 꿈에도 생각을 못했는데 어쩌다 보니 전산학부 과대표와 학생회장까지 하게 되었네요.

Q1.5. 카이스트 학생 송인화씨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1학년 때는 막연하지만 적극적으로 다양한 환경을 접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새내기 첫 학기에는 우왕좌왕 적응하며 새내기 그 자체를 만끽했고, 새내기 여름방학 때는 탄자니아로 해외봉사와 감사하게 우수 새내기로 선발되어 중국 해외 문화 탐방을, 새내기 두번째 학기에는 제가 좋아하는 K-Bird에서 배드민턴을 열심히 치며 에너지를 열심히 발산하고 다녔던 것 같아요. 그 외로 지금 당장 생각 나는 것은 친구들이랑 남극 가보겠다고 Global Earth Challenge에 참가했던 것, 버디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외국인 친구들에게 한국과 카이스트를 열심히 소개한 것, 등이 있네요. 2학년때는 코로나가 터져서 아쉬운 점이 없지 않지만, 1학년 때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봤다는 생각이 들어 후회는 없네요.

사실 저는 입학해서 생명화학공학과에 진학할 거라고 당연하게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 이유는 단순히 고등학교 때 수학 물리 화학을 좋아했고 잘했고 그렇게 진학을 하는게 그저 당연했기 때문이였던 것 같아요. 그런 생각으로 생화공 새내기 세미나를 들었는데, 분명 하나의 훌륭한 분야지만 여러모로 저와는 잘 안 맞는다는 판단을 내리게 되었어요. 그렇게 전 생명화학공학과라는 선택지를 배제하게 되었고, 학과 선택을 앞둔 시점에서 제 진로는 정말 말 그대로 백지가 되었습니다.

막연하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유일한 선택지를 지워버리니 혼란스러웠죠. 모든 학과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바닥으로 돌아가서 그제서야 학과 조사를 시작 했어요. 학과별로 진로가 어떻게 되는지, 소거법으로 안맞을 것 같은 학과를 지워보기도 하고, 선택에 기반이 될 수 있을 정보들을 물색했죠. 짧은 시간에 방대한 정보를 수집했지만, 어느 하나에도 확신이 서지 않았어요. 결국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은지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생각해보기에 이르렀고, 제가 넣은 input에 대한 output이 누군가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그리고 전산학부가 이런 모호한 저의 이상에 근접할 수 있게 해줄 학과라고 막연하게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그때의 저에게는 전산학부는 진입장벽이 굉장히 높은 학과였어요. 거의 코딩을 접해보지 않은 저에게는 다른 세상으로 여겨질 만큼 심리적 거리가 상당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저는 제가 바라는 제 모습에 대한 모호한 이상향에 확신을 가지고 그 진입장벽을 넘어 부딪혀보기로 결심했어요. 사실 제가 용기 있었다기보다 카이스트가 자유로운 전과 뿐 아니라 다양한 기회가 주어지는 감사한 환경이였기 때문에 내릴 수 있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듣게 된 전산학부 기초과목들은 제가 기대했던 이상향과는 거리가 있었어요. 이런 과목들이 내가 미래에 설계해나갈 목표를 위한 징검다리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였던 거에요. 그래서 저는 전산학부 홈페이지를 들어가서 전산학부에서는 어떤 분야 연구가 진행되는지 연구실 홈페이지들을 살펴봤어요. “내가 전산학부에 들어온 이유와 align 하는가?”를 초점으로 찾아보다가 HCI라는 분야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내 머릿속에 형상화되어있지 않은 구체적이지 않은 목표가 학문이라는 형태로 실제로 구체화가 된 것을 보게 된 것 같았고, 불확실성의 한 축이 확신으로 바뀌며 제가 전산학부에 들어온 선택이 정말 값진 선택이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Q2. 인턴 지원 경험에 대해 자세히 말해주실 수 있나요?

2학년 말에 앞서 말씀드렸던 확신을 얻었고, 저에게 확신을 준 연구실이었던 KIXLAB에 3학년 초에 지원하게 되었어요. 공고를 낸 여러 연구실 내 연구 프로젝트 중 선택을 해서 지원을 하는 형식이었는데 마침 제가 할 수 있는 것과 프로젝트에서 기대하는 것들이 잘 맞아 떨어졌고 정말 제가 관심있는 주제였던 것,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 했는지 감사하게 인턴 기회를 얻게 되었어요. 그렇게 덜컥 붙어서 시작한 HCI 연구를 한지 어연 만 2년이네요..ㅎㅎ 생각해보면 정말 아무것도 몰랐었는데 수많은 고난과 기쁨의 연속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던 것 같아요. 연구 외적인 부분에서도요. 환경의 역할이 정말 컸기에 환경, 환경을 이룬 주변 사람들, 그리고 환경을 만들어온 분들께 정말 감사해하고 있어요.

Q3. 이런 다양한 인턴 경험들을 통해 배우신 점이나, 전산학부 학생분들이 알았으면 좋겠는 팁들이 있을까요?

사실 랩 인턴이라는 단어로 모든 연구실의 인턴이 수렴되어 표현되지만, 연구실마다 인턴에게 요구/기대하는 것이 너무나도 달라요. 어떤 연구실은 연구 인력이 더 필요해서 인턴을 모집하는 경우도 있을테고, 단순히 논문 열심히 읽고 질문하며 혼자 열심히 공부하기를 기대하는 곳도 있을테고, 또 다른 곳은 실질적인 연구 기회를 제공해 주기 위한 곳도 있고 정말 다양해요. 그래서 저는 결국 내가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연구실에서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고자 하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랩 인턴은 또 연구가 내 적성에 맞는지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취업, 연구, 등 진로에 대한 탐색 앞에서 단편적으로 경험해보지 않은 것들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지 말고, 이런 경험들을 쌓아서 부딪혀보는게 가장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참고로 저는 예전에 “연구는 절대 안할테야!” 라고 했던 사람입니다..

또 연구실에 가면 대학원생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는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내가 만약 대학원을 간다면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를 예상하는데에 큰 도움이 되거든요. 이 부분도 마찬가지로 내가 미래에 어떤 길을 선택할지 폭넓은 시야를 얻을 수 있는 계기로 작용을 하는 것 같아요.

여러분들도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사람들과 환경을 관찰하고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일으킬려고 노력한다면, 상당히 유익한 경험들을 다방면에서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Q4. 스팍스 개발 팀부터 시작해서 스타트업까지! 정말 다양한 개발경험이 있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개발경험에서 배우신점이나 알려주고 싶은 점이 있다면 어떤게 있을까요?